김정윤 기자

환골탈태’는 문자 그대로 풀면 ‘뼈를 바꾸고 태(胎, 태중의 형상)를 빼앗는다’는 뜻이다. 여기서의 '환골'은 본질이나 구조를 바꾸는 것, '탈태'는 겉모습이나 형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에는 뛰어난 문장가가 다른 사람의 글을 바탕으로 뼈대는 유지하면서 표현과 구성,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 때 사용되었다.단순한 모방이 아닌 창조적 변화를 뜻한 것이다.
‘환골탈태’는 중국 당나라 시기의 문예비평 용어에서 유래했다. 당나라의 문장가인 한유(韓愈)가 “젊은 문인이 옛 글을 본받되 뼈대를 바꾸고 형식을 탈피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었다”는 뜻에서 사용한 것이 시초다. 본래는 다른 이의 글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뼈대와 형식을 바꾸어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문학 비평용어였다. 지금은 외형적‧내면적 큰 변화를 의미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오늘날 ‘환골탈태’는 외모의 변화는 물론, 사고방식, 조직 구조, 삶의 태도까지 완전히 새롭게 변화하는 상황에 폭넓게 쓰인다. 다이어트를 성공하거나, 기업이 전면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때에도 “환골탈태했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하지만 ‘환골탈태’가 단순히 ‘변했다’는 의미 그 이상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단순한 외적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쇄신과 본질적인 진화를 담은 말이기에, 그 의미를 가볍게 써서는 안 될 것이다.